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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임신, 임신 후에 재발된 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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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1) 암환자의 자연임신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의사 이사라입니다.
요즘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단을 받은 후에는 당연히 암 치료 자체에 집중하는게 우선이지만,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나면 향후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과 젊은 남성 암환자는 2세 계획에 대한 고민이 뒤따르게 됩니다.

최근 암환자에서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과 발전으로, 이전에는 [전혀 고려되지 못하던] 상황에서 요새는 [항상 설명하고 상담한다] 라고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암환자에게 완치 이후 삶에 대한 희망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자연임신은 언제부터 가능할지, 임신 중에는 어떤 검사까지 받을 수 있을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임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1. 자연임신이 가능한 암, 어려운 암?!

암 환자의 자연임신은 암 종에 따라 가능여부가 달라집니다.
여성의 경우 항암 치료 후에 난소 기능이 돌아오는게 우선이고, 난소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치료 중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혈액암의 경우나 부인암, 유방암, 육종암. 대장직장암. 고환암 등 생식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이나 골반방사선 조사를 하게 되는 경우는 가임력 보존이 필요합니다.

여성에서는 특히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부인암 환자라면 일반적으로 자궁절제술과 난소 및 부속기 절제술을 포함하는 수술적 치료 및 항암치료, 골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치료 과정에서 자연임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보통 수술로 자궁전체를 광범위하게 제거하지만 임신을 원하면서 매우초기병기인 자궁경부암인 환자에게는, 광범위하게 자궁 경부를 제거하고 자궁 몸체는 보존하는 수술을 할 수 있고, 수술 후에 자궁 입구가 좁아지므로 외부에서 수정한 배아를 특수기구를 이용해 자궁 안에 직접 넣는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암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자궁을 다 제거해야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보존적으로 항체호르몬 치료법을 쓰는 경우가 많고, 빠른 시간에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 역시 시험관 시술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난소암의 경우엔 병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기에 발견했다면 암이 발생한 쪽의 난소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지만, 난소암의 특성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 경계성 종양이나 암의 경우는 수술 전에 난자나 배아를 냉동해 두는걸 권장하고, 치료 후 냉동된 난자나 배아를 해동해서 시험관 시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남성 암환자의 경우에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로 생식기능에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되는 암이라면 치료 전 정자를 보관해 추후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을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0세 전후의 젊은 남성이 많이 걸리는 고환암의 경우에도 한쪽 고환만 제거했다면 자연임신이 가능하지만, 정자생성능력이 감소할 수 있어 치료 전 가임력 보존상담이 중요합니다.


2. 암 환자의 임신 시도는 언제부터?

보통 암 치료 후 재발없이 5년이 지나면 완치라고 합니다. 완치판정을 받은 후에 임신을 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가임기 여성은 연령이 임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은 임신 확률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긴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완치 판정 전이라도 암의 현재 병기가 어떻게 되는지,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은 괜찮을지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 후 임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3. 임신 중 암 재발 되지 않을까 걱정.. 임신 중 어떤 검사까지 가능한가?

암 치료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임신에 성공했어도 암 환자분들의 마음 한 켠에 재발에 대한 걱정이 계속 있죠. 그렇기에 임신 중에도 정기적인 암 검진은 꼭 받으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는 당연히 태아에 지장이 없고, MRI도 임신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CT도 꼭 필요한 경우 촬영할 수 있지만 조영제는 쓰지 않아야 합니다.

X-레이도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사실 진단 목적의 X-레이는 태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태아가 특히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8주~15주 사이에는 주의해야 하고, X-레이 촬영 시 납으로 된 보호장비로 복부를 가리고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4. 임신 후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았다면...?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받은 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이때 환자분들이 가장 당황스러워 하십니다. 보통은 임신 3~8주가 태아 기형 발생에 가장 중요한 민감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임신인 줄 모른 상태로 항암치료를 받았다면 주치의,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서 태아에 영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임신 중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무조건 임신을 종결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정밀초음파 등으로 태아 상태를 확인하고 임신을 유지하기도 하고, 항암제가 정말 문제가 됐다면 기형발생보다 초기에 자연유산 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는 아기한테 영향을 주는 민감한 시기가 각기 다른데, 약물이 8주 이전의 태아에 영향을 준다면, 방사선치료 같은 경우 오히려 8~15주 정도가 더 민감하게 태아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방사선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암 진행 상황이 도저히 임신과 병행할 수 없다면 임신 종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상황은 주치의와 환자, 산부인과 전문의의 충분히 상의하신 후에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 암환자가 고환방사선 조사를 받으면 무정자증 및 지속적인 남성호르몬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자수의 회복은 1~5년 이후에 이루어지는데 치료 전에 이미 정액검사 소견이 좋지 않거나 고용량의 항암치료는 회복까지 더 오래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5. 임신 중 암 재발.. 치료를 병행할 수 있을까?

임신 중에 암이 재발된 경우가 의사도, 환자와 가족분들도 가장 마음이 힘든 순간 같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임신 중이라도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약물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유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신 13주가 넘어간 이후에는 비교적 수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편이어서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한 약을 써야하는 혈액암의 재발이나, 재발된 암이 전이가 되는 등 병기가 너무 높다거나, 전신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임신 중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하기도 합니다.

마음 아프지만 이런 순간에는 엄마의 생명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6. 갑상선암 경험자, 임신 계획 전 미리 해야할 일이 있다?

특히 갑상선암은 젊은 분들이 많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암입니다. 여성 갑상선암 환자 중 갑상선 전절제를 하신 분들은 갑상선호르몬을 계속 복용하고 계시겠지만, 갑상선 반절제 후 호르몬제를 복용하다가 중단한 경우엔 임신 전에 꼭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성장 발달에 아주 중요한 호르몬이기 때문입니다.

임신 초기부터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하므로 임신 계획 전 미리 갑상선자극호르몬 TSH 혈액수치 등을 확인하고, 갑상선 수치가 정상수치까지 올라와있는 것을 꼭 확인한 후에 임신 하셔야 합니다.


7. 암 환자의 임신 계획, 가장 중요한건 ‘모체의 안전’

암을 경험했다고 해서, 혹은 암 치료중에 있다고해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급성기 치료가 잘 끝나고 안정된 후에는 자연임신을 시도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의학의 도움을 받아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모체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임신을 시도하는 타이밍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환자분들이 임신 및 가임력 보존에 대해 고민하시는 경우 산부인과 진료를 연계하여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 선생님과 함께, 그리고 암 환자분들의 가임력 보존에 대해서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의료진도 함께 환자분들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으니, 염려해서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산부인과 가임력 보존 클리닉에서 꼭 상의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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